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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존재 증명 3: 목적론적 논증

작성자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작성일
2020-05-28 06:27
조회
297
신 존재 증명 3: 목적론적 논증

신 존재 증명 3: 목적론적 논증

2020-04-20  By WORLDVIEW



월드뷰 04 APRIL 2020

●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는 매거진 | BIBLE & WORLD VIEW 1

글/ 이상원(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


목적론적 논증

목적론적 논증(teleological argument)은 우주가 무질서하게, 목적도 없이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극히 정교한 질서에 따라서 배열되어 있으며, 우주 안에 있는 모든 질서구조는 일정한 목적과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관찰결과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존재를 논증해내는 논증 방법이다. 이 논증 방법은 다시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정서(定序)론적 논증(eutaxiological argument)이고, 다른 하나는 의장(意匠)론적 논증(design argument)이다. 우주의 정교한 질서에 초점을 맞춘 논증이 정서론적 논증이라면, 우주의 목적과 기능에 초점을 맞춘 논증이 의장론적 논증이다. 그런데 우주의 정교한 질서는 일정한 목적과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두 논증은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

보잉 747기는 약 4백만 개의 부품들로 구성된 정교한 질서와 구조를 가진 기계다. 이 기계의 목적은 하늘을 나는 것이다. 이 기계가 땅속에 묻혀 있던 철가루, 알루미늄 가루, 플라스틱 가루 등이 한곳에 모이기를 수억 년 동안 수천억 번 반복하다가 어느 날 우연히 특별한 방법으로 모인 결과라고 설명하면 사람들은 수긍할까? 전혀 수긍하지 못한다. 어떻게 설명해야 수긍할까? 기계 밖에 있는 어떤 인격적인 존재가 이 기계 구조에 대한 설계도를 머릿속에 그린 다음, 이 설계도에 따라서 제작했다고 답변하면 모든 사람이 수긍한다.

그러면 우리 주변의 자연계로 눈을 돌려 보자. 파리는 보잉 747기보다 몇백 배 이상 정교한 비행 기계다. 보잉 747기는 어렵게 이륙하여 앞으로 날아가는 것 정도밖에는 할 수 없으며, 회전하는 것도 매우 힘들고 착륙하는 것도 매우 힘들다. 보잉 747기는 아주 굼뜬 비행체다. 그러나 파리는 전후, 좌우, 위아래, 비틀어 날기, 급격한 회전과 속도전환 등과 같은 고난이도 비행기술을 갖추고 있는데, 이 비행기술은 보잉 747기를 월등히 능가한다. 그런데 파리가 몇 마리가 있을까? 이런 비행체가 파리 하나뿐일까? 모든 날개 달린 곤충들이 같은 방법으로 날고 있지 않은가? 또 새들은 어떤가? 천문학적 숫자의 비행체들은 우주 안에 산재해 있는 정교한 장치들 가운데 극히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지 않은가?



낸시 피어시(Nancy Pearsey)가 그녀의 책 <완전한 진리>에서 소개한 두 가지 사례는 이 논증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나는 미시적 차원의 예이고 다른 하나는 거시적 차원의 예다. 미시적 차원의 예로 제시된 것은 박테리아의 편모다. 박테리아의 편모 안에는 연결고리, 구동축, O자형 링, 고정자, 산(acid)의 힘으로 돌아가는 추진체가 있는데, 이 추진체를 확대해 보면 자동차 엔진과 같다. 자동차 엔진이 분당 2~3천 회 회전하면서 동력을 내는 반면에, 이 추진체는 1분에 10만 번 회전하면서 동력을 낸다. 거시적 차원의 예로는 골디락스 딜레마(Goldilocks dilemma)가 소개된다. 골디락스 딜레마란 우주가 마치 칼날 위에서처럼 사람이 살 수 있도록 복잡한 균형 안에서 너무 빠르지도 않고, 너무 느리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에 맞추어져 있으며, 이 균형으로부터 약간만 벗어나도 별들이 모두 적색 왜성이 되거나 청색 왜성이 되어 사람이 살 수 없는 천체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질서들이 우연히 생성된 것일까?

보잉 747기가 이 비행체 밖에 있는 인격적인 존재의 설계도에 따라서 의도적으로 제작되었다고 설명하는 것이 100% 합리적으로 타당한 것이라면, 보잉 747기보다 몇천 배, 몇천만 배 이상 정교한 장치들로 가득 차 있는 이 우주는 우주밖에 실재하는, 우주보다 크고 우주 안에 있는 모든 정교한 장치들을 고안해 낼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을 가진 존재인 인격적인 하나님에 의하여 기획되고 그 기획에 따라 만들어졌다고 보는 것도 100% 합리적으로 타당하다.

하나님이 완성품으로 창조하신 세상

진화론자는 우주 안에 실재하는 극히 정교한 장치들의 등장을 돌연변이 이론으로 설명했다. 예컨대, 생물은 유전자의 염기서열에 예측하지 못했던 변화가 일어나서 이전보다 훨씬 더 정교한 생물로 진화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초파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초파리의 염기서열을 어떤 방법으로 바꾸어 놓아도 모두 기형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염기서열을 조작하여 더 나은 생물체로 바꾼 결과는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이 말은 돌연변이를 통하여 더 정교한 생명체가 등장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제 진화론자들은 돌연변이 이론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이 이론을 버려야 한다. 그러나 진화론자들은 이 이론을 포기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돌연변이 이론을 포기하는 것은 곧 진화론 체계가 무너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진화론자들은 돌연변이 이론과 진화론을 살려내기 위하여 누적적 자연선택론이라는 것을 고안해 냈다. 누적적 자연선택론이란 돌연변이가 한 번, 두 번, 아니면 100번 정도 진행하면 더 좋은 생물체를 생성해낼 수 없지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횟수만큼 돌연변이를 반복하다 보면 더 정교한 구조를 갖춘 생물체의 등장이 가능하다는 추론이다.

진화론자들은 자신들의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두 가지 유추를 제시한다. 하나는 원숭이의 타이핑 유추다. 원숭이에게 아무렇게나 타이핑을 하도록 기회를 주면 “Me thinks it is like a weasel”이라는 의미 있는 문장이 나올 수 있을까? 진화론자들은 원숭이가 이 문장을 칠 수 있는 확률은 10의 40승 중의 1이므로 10의 40승만큼 타이핑이 누적되면 이 문장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다른 하나는 바이오모프(biomoph)의 유추다. 바이오모프는 초현실주의자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동물을 닮은 형태를 지칭하는 말이다. 진화론자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하여 바이오모프를 만들어낸다. 아무 생각이나 사전 구도 없이 무작위로 나무 모양을 닮은 극히 간단한 도형을 그린 후에, 이 그림 위에 같은 그리기 명령을 반복하여 제시하면 복잡한 기계장치를 갖춘 그림들이 형성된다. 같은 원리에 의해 돌연변이가 수십억 년 동안 반복되어 누적되면 한 번 정도는 정교한 구조를 가진 생물체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누적적 자연선택론은 몇 가지 중대한 결함을 안고 있다. 첫째, 누적적 자연선택론이 전제하는 수조 회의 반복, 또는 수십억 년 동안의 지속적인 그림 그리기 후에 새로운 것이 등장할 확률은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0이다. 십진법에서 소수점 이하의 숫자를 반올림하여 1로 계산하려면 0.5 이상이어야 한다. 0.5 이하는 0으로 환원된다. 0.6은 1로 계산되지만 0.4는 0으로 환원된다. 그렇다면 0.00000000001은 1로 반올림해야 하는가, 아니면 0으로 환원되어야 하는가? 0으로 환원해야 한다. 따라서 수십조 회나 수십억 년 동안의 그림 그리기 후에 새로운 것이 등장할 확률은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0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누적적 자연선택론에 의하여 복잡한 기계장치가 등장할 확률은 없다는 뜻이다.

둘째, 진화론자들은 누적적 자연선택론이라는 용어 그 자체에서 이미 헤어 나올 수 없는 수렁 속에 빠져들어 간다. 진화론자들이 우연 발생을 말하려면 어떤 경우에도 “선택”이라는 말을 써서는 안 된다. “선택”은 의지를 가진 인격적인 존재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 용어를 사용하는 진화론자들은 자기 자신도 모르게 온 우주가 인격적 존재자들에 의하여 형성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는 셈이다.

셋째, 수조 횟수만큼 타이핑을 칠 수 있는 원숭이는 없다. 넷째, 진화론자들은 어떤 하나의 기계장치가 10% 갖추어진 상태에서 작동하다가 수억 년 이상 지난 후에는 20% 갖추어진 기계장치로 진화되고, 계속하여 30%, 40%… 80% 등으로 복잡한 구조를 갖추어 가면서 지속적으로 작동한다고 전제한다. 그러나 기계장치는 마지막 부품 하나가 맞추어져서 100% 완성품이 되어야만 비로소 작동하며, 완성품이 되기 전에는 작동하지 않는다. 이것이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100% 완성품으로 창조하신 것으로 이해해야 하는 근거다.



목적론적 논증 반론에 대한 답변

어떤 사람은 목적론적 논증에 대하여 이런 반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 우주 안에는 목적과 기능을 가진 정교한 구조도 존재하지만, 목적이 없는 무질서한 부분도 존재하지 않느냐? 목적과 기능을 가진 정교한 구조를 볼 때는 하나님을 생각할 수 있지만 무질서한 부분을 보면 하나님을 의심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이 질문에 대해서는 두 가지 답변이 가능하다.

첫째로, 우주 안에서 무질서한 것처럼 보이는 부분은 우주에 대한 인간의 지식이 부족하여 무질서하게 보이는 것일 뿐, 과학이 좀 더 발전하여 연구가 이루어지면 목적과 질서를 가진 부분으로 바뀔 수 있다. 예컨대 바다에 높은 파도가 일어나고 미칠 듯이 천둥과 번개가 치는 광경은 무질서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바다에서 높은 파도가 일어났다가 되돌아가면서 공기 중의 막대한 양의 산소를 바닷물 속으로 끌고 들어가면, 물고기들이 산소 부족으로 죽는 일이 없게 된다. 하늘 가득히 번개가 치면, 막대한 양의 질소가 생산되어 온 땅에 떨어지고, 땅에 떨어진 질소는 산천초목을 위한 좋은 비료가 된다.

둘째로, 만에 하나 우주의 99%가 무질서 속에 있더라도 단 한 건이라도 목적이나 기능이 있는 정교한 질서가 존재하면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해변에 조개가 살고 있는가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조개 한 개만 발견하면 된다. 그러나 해변에 조개가 살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해변 전체를 뒤져 봐야 하고, 조개의 유생들이 바닷물에 떠다니므로 바닷물을 다 조사해 봐야 하고, 조개는 바위 밑 1미터까지 파고 들어가므로 해저를 다 탐사해 봐야 한다. 이것은 지난한 작업이다. 이처럼 이 우주에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딱 한 건의 정교한 구조물만 있어도 된다. 그러나 이 우주 안에 하나님이 살아 계시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이 우주를 다 탐사해 봐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따라서 무신론은 영원히 증명이 불가능한 거짓말이다.

<swlee7739@hanmail.net>



글 | 이상원

총신대학교 신학과(B.A.)와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한 후에 미국 웨스트민스트 신학교(Th. M.)와 네덜란드 캄펜 신학대학교(Th. D.)를 졸업했다. 미국 보스턴 대학교와 네덜란드 우트레히트 대학교에서도 공부했다. 현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조직신학 교수로 있으며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공동대표와 한국복음주의윤리학회 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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