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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언론보도

유독 인간만이 낙태한다

작성자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작성일
2020-08-27 08:39
조회
135

국민일보




[기고] 유독 인간만이 낙태한다   입력 2020-08-27 00:08




[기고] 유독 인간만이 낙태한다 기사의 사진



올여름 홍수로 전국이 고통받을 때 동물이 보여준 감동적인 모성애가 심금을 울렸다. 경기도 이천의 산사태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어미 개가 울부짖으며 계속 땅을 파내는 특이한 행동이 포착됐다. 구조 결과 7일간 건물더미에 갇혀 있던 강아지 네 마리를 차례로 구조할 수 있었다. 구조 후 어미 개의 젖을 핥는 강아지를 바라보며 새끼를 끝까지 살리려는 동물의 모성애를 느꼈다.

대여섯 마리의 소가 홍수로 떠내려가다가 집 지붕 위에 올라 간신히 피신한 일도 있었다. 그중 암소 한 마리가 끝까지 버티고 서 있었는데 마취제 두 발을 쏘아서야 겨우 포획해 구출할 수 있었다. 다음 날 암소가 두 마리의 송아지를 건강하게 출산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다른 소들과 달리 마지막까지 배 속 송아지들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으로 홍수와 폭우를 버텨낸 것이다.

비슷한 사연이 또 있다. 전남 구례에서 경남 남해의 무인도까지 수십 ㎞를 떠내려간 소가 있었다. 극적으로 구조해 보니 4개월 된 새끼를 밴 어미 소였다. 새끼를 살리기 위한 강한 모성애가 폭우와 파도를 이겨내며 살아낸 원동력이 된 것이다.

제주 앞바다에서는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는 모습이 스킨스쿠버 다이버에 의해 발견된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어미 돌고래가 이미 죽은 새끼 돌고래를 수면 위로 올려 살리려 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새끼 돌고래는 태어난 직후 죽은 것으로 추정되며 지느러미도 손상되고 부패했음에도 새끼를 살리려는 어미 돌고래의 노력은 계속됐다.

국제 뉴스 중에는 호주의 시외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은 어미 웜뱃의 육아 주머니 속에서 새끼가 손을 바깥으로 내밀어 구조를 요청한 사진이 공개됐다. 손을 흔드는 새끼 웜뱃은 다행히 행인에게 발견돼 구조됐다.

동물의 세계에선 어떤 동물도 자신의 새끼를 죽이지 않는다. 유독 인간만이 자신이 잉태한 생명체를 낙태하려 한다. 자연의 질서는 자신과 새끼의 생명을 지키려 하는 본능에서 출발한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할진대 인간 생명을 지켜내려는 의지와 노력이 동물보다 나아야 할 것이다.

왜 인간만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아기집 안의 생명을 해치려 하는가. 여러 어려운 상황이 있겠지만 우리가 지혜를 모으면 대안이 있을 것이다.

생명을 지켜내는 일은 한 개인과 가정에만 맡기기에 너무 버겁다. 사회와 정부가 나서서 생명을 지켜내는 대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이는 후손을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일 것이다. 이제 곧 낙태와 관련한 법이 개정될 터인데 우리 모두 참여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자연과 동물로부터 겸손히 그 지혜를 배워야 한다.

박상은 (한국생명윤리학회 고문, 전 대통령직속 국가생명윤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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